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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9일 주일설교

누구를 사랑해야 할까요?


마태복음(Matthew) 5:43-48


"누구를 사랑해야 할까요?"라는 질문 앞에 우리는 종종 아는 대로 행하지 못하는 영적 한계를 마주합니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우리가 그어놓은 안전한 사랑의 경계선을 허물고, 원수까지도 품어 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의미를 함께 알아보고자 합니다.


첫째, 사랑의 경계선

우리는 본능적으로 사랑할 만한 대상과 그렇지 않은 대상을 선별하며 살아갑니다. 베푼 만큼 되돌려 줄 사람, 상처를 주지 않고 편안함을 줄 사람, 가치관이 비슷하고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은 안으로 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밖으로 밀어냅니다. 이러한 조건적 선별은 내 삶의 평온함을 깨뜨리지 않으려는 자기보호 본능에 불과합니다. 내가 정해놓은 ‘의(義)’의 기준에 맞는 이들만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영적 선별 작업일 뿐입니다.


둘째, 경계를 허물어라 

예수님이 우리가 그어놓은 그 완고한 경계선을 허물고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명령하시는 데에는 본질적인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하나님의 성품에 뿌리를 둡니다: 하나님은 온전하신 사랑으로 선인과 악인 모두에게 동일하게 햇빛을 비추시며,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차별 없이 단비를 내려주십니다. 원수라 할지라도 그 역시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고귀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하늘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다음으로, 십자가의 방식에서 기인합니다: 참된 사랑은 십자가가 그러했듯, 스스로 손해를 감수하는 사랑을 통해 더 이상 악이 역사할 수 없도록 악의 공간을 소멸시켜 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원수 관계 자체를 근원적으로 깨뜨리는 예수 제자들의 삶의 방식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라  

참된 사랑은 감정적 끌림에 좌우되지 않으며, 상대방의 적대적 태도나 자격 유무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의지적인 선택입니다. 이는 나를 해치고 박해하는 자의 평안을 위해서까지 본질적인 손해를 감수하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원수를 정죄와 굴복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조건 없이 베풀어지는 은혜의 빛 아래 있는 존재로 바라볼 때 원수 관계 자체를 소멸시키는 사랑의 힘이 역사하기 시작합니다.


결론입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사랑해야 할 이는 멀리 있는 추상적이고 막연한 타인이 아닙니다. 바로 내 곁에 숨 쉬며 살아가기에 끊임없이 갈등을 빚고 섭섭함을 유발하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이와는 미워할 일도, 부딪치며 상처받을 일도 없습니다. 나에게 유익을 주는 편협한 한계를 넘어, 은혜와 보살핌이 필요한 모든 이들을 향해 내 마음의 담장을 낮추는 것, 그것이 우리가 마침내 도달해야 할 진정한 온전함의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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